새벽녘에 들려오는 소리 바라지마라. 다시 잠들어라. 아이고 아이고 서머한 추위에 옹(翁)은 땅을 삼키고 잊어라. 내 잊어라. 남은 한방울의 서러움마저도 삼키고 잊어라. 데려가오 나도 데려가오 서글픈 추위에 노파(老婆)는 땅을 헤치고 가오. 내 가오. 미련없는 이놈의 세상 이 년도 가려오. 어찌 그리 가오 어찌 그리 야속하오 내 손끝을 버려 만든 누비옷 한번 입어 보지도 않고 뭐가 그리 바쁘다 가오. 빈자리 서글플까 내 먼저 보내고 온다더니 그리 아팠소. 시방 나만큼 아팠소. 어찌 할꼬 어찌 할꼬 서머한 추위에 옹(翁)은 땅을 삼키고 잊어라. 내 잊어라. 금석지약(金石之約)을 저버린 나에게 손사래나 쳐라. 아이고 아이고 글 : 아랑 음악 : 최경창 - '흰 모시 치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