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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 '앉아서마늘까'면 눈물이 나요 [1] Ο
• 작성자 :  싱클레어
• 작성일 : 2006-09-02 (Sat 00:44:38)

처음 왔는데, 이 모임에서는 인디언식 이름을 갖는대요

돌아가며 자기를 인디언식 이름으로 소개해야 했어요

나는 인디언이다! 새 이름 짓기! 재미있고 진지했어요

 

황금노을 초록별하늘 새벽미소 하늘누리 한빛자리

(어째 이름들이 한쪽으로 쏠렸지요?

하늘을 되게도 끌어들인 게 뭔지 신비한 냄새를 피우고 싶어하지요?)

 

순서가 돌아오자 할 수 없다 처음에 떠오른 그 이름으로 그냥

'앉아서 마늘까'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완전 부엌 냄새 집구석 냄새에 김빠지지 않을까 미안스러웠어요

하긴 속계산이 없었던 건 아니죠

암만 하늘 할애비라도

마늘 짓쳐 넣은 밥반찬에 밥 뜨는 일 그쳤다면

이 세상 사람 아니지 뭐 이 지구별에 권리 없지 뭐

 

근데 그들이 엄지를 세우고 와 박수를 치는 거예요

완전 한국식이 세계적인 건 아니고 인디언적인 건 되나봐요

이즈음의 나는 부엌을 맴돌며 몹시 슬프게 지내는 참이었지요

뭐 이즈음뿐이던가요 오래된 일이죠


새 여자 인디언'앉아서마늘까'였을까요

마루바닥에 무거운 엉덩이 눌러 붙인 어떤 실루엣이

허공에 둥 떠오릅니다

실루엣의 꼬부린 두 손쯤에서 배어나오는 마늘 냄새가 허공을 채웁니다

냄새 매뭐 오니 눈물이 돌고 줄 흐르고

 

인디언의 멸망사를 기록한 책에 보면

예절 바르고 훌륭했다는 전사들

검은 고라니 칼까마귀 붉은 늑대 선곰 차는 곰 앉은 소 짤막소....

 

그리고 그들 중 누구의 아내였더라 그 아내의 이름 까치......

하늘을 뛰어다니다 숲 속을 날아다니다

대지의 슬픈 운명 속으로 사라진 불타던 별들

 

총알이 날아오고 대포가 터져도

'앉아서마늘까'는 불타는 대지에 앉아 고요히 마늘 깝니다

눈을 맑히는 물 눈물이 두 줄

신성한 머리 조상의 먼 검은 산으로부터 흘러옵니다

 

- 이 진 명 詩

 

 

 

 

 

 


가난한 집의 큰며느리는 챙겨야 할것도, 해야 할 일도, 나가야 할 돈도 많습니다...

하루종일 먼지를 뒤집어 쓰며 크고 빨간 다라이에 담긴 마늘을 까고,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고,

상을 차리고 설겆이를 하고 청소를 한 오늘,

다른 방에서 텔레비젼 소리와 웃음소리와 작은 엄마들의 수다소리가 들릴때,

사실 쪼금은 서러웠습니다..

넉넉한 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남독녀라 집안일을 많이 하진 않았는데요...

그렇다고 제가 일을 꺼리는 게으른 사람은 아니지만요..

 

저녁이 되니 손에 마늘진이 배어서인지 쓰리고 아프데요..

한동안 못 본 엄마가 갑자기 보고싶어지더라구요...

 

 

그냥 쪼오금 서러워서요..

늑대와 함께 춤을
2006-09-04
Mon 16:41:27

빨간 다라이 가득한 마늘,

마늘 잘 까지라고 수돗물 가득 받아놓고 마늘을 까기 시작-

뻐근한 목과 허리.

물에 퉁퉁 부른 손, 마늘을 만지작 거린 손가락은 까맣고....

안돼, 눈은 비비면 안돼.

그 손으로 눈 비비면 눈 따갑다 혼나고..

 

아, 다 했다..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마늘 껍질과 다라이와 내 사이에 물 떨어질까봐 놓아두었던 걸레도 치우고 다라이까지 씻고

손도 박박 문질러 씻고 잠자리에 들면 이젠 손끝이 아리아리-

 

나도 서러웠던것 같은데, 난 누구를 보고싶어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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