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Ο 김지하 씨 시 몇편.. [3] Ο
• 작성자 :  singclair
• 작성일 : 2006-11-20 (Mon 00: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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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두 시

 

새벽 두 시는 어중간한 시간
잠들 수도 얼굴에 찬물질을 할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다
공상을 하기는 너무 지치고
일어나 서성거리기엔 너무 겸연쩍다

무엇을 먹기엔 이웃이 미안하고
무엇을 중얼거리기엔 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럽다, 가만있을 수도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새벽 두 시다
어중간한 시간
이 시대다.

 

 

 

 


 살림살이


못 견뎌 했느니
마당에 흐트러진 가랑잎, 담배꽁초
비닐이며 휴지며 빈 병들이며
차마 못 견뎌 했느니
올망졸망 늘어놓은 엉성한 세간붙이,
싸구려 연장 나부랭이, 요강, 빨래, 양말에
똥걸레며 기저귀 따위
싹 쓸어서 대번
한갓지기만 부질없이 속썩였느니
살림이란 본디 그렇게
늘어놓고 사는 것을 그저 한갓지기만
놓아라
놓아
자꾸 놓아라 또 놓아
수천 년 그리 살아온 삶을 그저도
채 못 깨우쳤느니.

 

 

 

 


낙서 1


돈을 뿌리는
작은 기쁨에 몰락하지 말라 친구여
불켜진 거리에서
술집에서 네 아내 앞에서
돈을 뿌리는 기쁨에 신이 되어가는 너는
얼마나 우스우냐

밤이 지붕 위에 무겁게 내려앉아
넋 없는 밤이 네 목을 조른다.

 

 

 

 

 

음.....너무 고단해도 잠이 안오는 군요..

빠무는 뭐, 이렇게 잠 안오고 무료할때 만만하게 찾는 곳이라 여겨 잠시 들렀습니다..

낮에 땀도 많이 흘리고, 힘도 많이 썼는데,

몸쓰는 일을 많이 한 날은 오히려 잠을 잘 못이루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김지하의 시 몇편 올려봅니다..

올리면서 다른 것도 읽다보니, 오래전 자취할때 단칸방이던 자취방의 하나뿐인 창문이, 비가 자주 새어서 물이 뚝뚝 떨어지던 생각이 납니다..창가쪽에 낮은 책장이 있었고, 책장에 꽂히지 못한 책들이 바닥에 가로쌓여져 있었는데..어느 여름날, 대부분의 책이 망가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햇볕에 말리다 말리다 못해, 결국 일부는 버리고 일부는 헌책방에 넘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책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일은 언제고 꼭 후회할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때 헌책방에 넘긴 책 중,  솔 출판사에서  나온 김지하시선 시리즈 5권이 있었는데 지금 구하려고 해도 일부는 품절이더라구요..

따져보면 구할 수 없는 책들이 그것 뿐만이 아닐 터인데..서점가기도 쉽지 않고 도서관가는 길도 쉽지 않은 지금, 많이 하는 독서는 아니지만 간혹 다시 읽고 싶은 것들이 떠오를때 손에 없으면 참 아쉽거든요..

아, 내가 그때 왜 그것들을 버렸을까...하는 후회..

 

밤에 잠이 안 오면, 짝궁 몰래 베란다에 숨겨놓은 마트표와인을 홀짝홀짝 몰래 마셔가며 혼자 분위기 냈었는데.

나날히 불어가는 몸집, 출렁이는 군살때문에 그마저도 그만두었습니다..

아, 와인대신 풀냄새 나는 허브차 한잔을 들고..어서 정신과 육체의 긴장과 피로가 풀리고 숙면을 취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참, 박정팔의 음악방송 중, 최근에 라운지 음악..마지막을 장식한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 너무 잘 들었습니다..

자주 트는 텔레비젼은 아니지만 가끔 심야에 음악프로그램을 보면, 재즈가수들이 많이 부르더군요..

한달에 한번은 방송 꼭 해주실거죠?

딱히 신청곡은 없는데, 한대수씨의 목소리가 듣고싶어지네요..

빠무 분위기와 어울리려나?

 

 

 

 

 

 

 

 낙서 2

 

속절없는 삶이여
메마른 나무 밑 외딴집 추운 저 추운 모퉁이 방
끊임없는 저 기침소리
아 속절없는 삶이여

바람에 마음 문풍지는 울어 울어
언 하늘에 한 조각 흰 연이었던 사랑아
이제는 가슴에마저 자취 없고
남은 것은 끊임없는
저 기침소리
기침소리
기침 소리뿐

빗장 밖으로 질린 저 추운 모퉁이 방
지친 삶이여
아아 속절없는 삶이여.

amor-fati
2006-11-21
Tue 21:42:38


한대수 - 갈망








한대수 - 불나비
singclair
2006-11-22
Wed 23:04:10

amor-fati 님 덕분에 음악이 없는 제 글이 음악을 얻고,

저는 더 행복해지고....

고맙습니다..

쭈준
2006-11-23
Thu 16:18:03
저는 글과 음악을 얻어서 더 행복해요~
29 불루스 버디 가이~ [2] 마법사리나2006-12-301146
28 끼욧~방송 잘 들었슴니다~~ (^ ▽ ^) /  쭈준2006-12-261128
27 메리크리스마스 [2] 빠걸2006-12-21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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