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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TEMP] 고착적인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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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配軋 2005-09-07 11:08:52, Hit : 674 

눈에는 쇼윈도에서 본 겉멋만 잔뜩 담고
입으로는 만년 흘러도 씨알맹이 하나 없는
비계나 둥둥 뜨는 기름진 이야기나 주워섬기며
가방 안엔 다이어트 약이나 한 움큼 담아 다니는
긴 머리 찰랑찰랑, 옷깃 살랑살랑
얼굴에 아무리 피부노화방지 크림을 덕지덕지 발라도
어설픈 카메라폰에 단편적으로 담긴 그 까짓
지하철 조그만 개똥 몇 무더기와 똥녀를 욕한다고 해서
우리는 결코 우아해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단지 상대를 경멸함으로써 순간적으로 느끼는
쾌락의 일종일 뿐, 뒤돌아서면 즉각 허황해져 버리는 그것은
기실 그것은 일시적인 똥일 뿐, 고착적인 똥이 아니다
고착적인 똥은 달랑 그 한 컷의 사진을 본 즉시
마치 그것이 그녀의 모든 인생인양 인식해 버린 나나
그대의 머릿속을 꽉 채운, 한 순간의 어쭙잖은 느낌에
이제까지 견지되어온 모든 것을 간단없이 헌신짝 버리듯이
버리고, 궁극에 간직되어야 할 지조와 영혼을 도로
그 한 순간의 느낌에게 헐값으로 팔아치우는
또는 그러고도 그것이 왜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오히려 당당한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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