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poowa)의 세상입니다....among here


Title :  길을 잃고서는...
Name :
 프리 2004-08-01 01:24:18, Hit : 1101 








The Long Walk   /   William Scott











.........................................


커다란 고개를 하나 넘자 조그만 초원과 함께
숲으로 둘러싸인 야생화 군락지가 또하나 나타났다.
나는 그 중앙에 잠시 서서 하늘을 보았다.
정말로 동그란 하늘...
그리고 동그랗게 둘러서서 막고 있는 숲...

아... 나는 길을 잃었구나!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때부터
이렇게 길을 잃었다는 것을 완벽하게 깨닫기까지 걸린 시간은
두시간 남짓...
그 시간동안 여러번 길에서 벗어났었고
다시 찾아 들어가 걸었던 길에 대해서
이제 조그만치도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건마는
애써 침착함을 가장한채 스스로에게 소리내서 말했다..



괜찮아..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지 뭐...
다시 처음 시작한 지점으로 가자..
그게 안전할거야...



나는 내가 방금 올라온 숲길로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몇걸음 안되서 나는 다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그 길은
조금전까지 내게 위로와 안정감을 주던 그런 숲이 아니었다..
낯설기 짝이 없고
길이 있기는 한것인지 의심스러울만치 욱어진 숲이 앞에 놓여있었다..
내가 방금 온 길이 분명한데.. 이리도 낯설다니...


다리에 힘이 좌악 풀리면서 그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그리고.. 울었다....
이렇게 외로울 수가 있나...
동행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눈물을 뿌리며 나는
삶이 이러하다 중얼거렸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게 가는 건지 확신도 없으면서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기에
그냥 앞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내 삶의 지점.....

그 여정에서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동행이 있는 건 얼마나 행복할 일인지...



언제나 혼자 잘 살아낼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걸
무기로 삼고 지냈던 내가
아무도 없는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어버리고는
외로와서 어쩔줄 몰라하며
동행의 절실함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











2004년 6월 6일 산행기 중에서...
갔던 산은 강원도 태백의 백두대간에서 살짝 비켜나있는 금대봉과 분주령










♬   Lagrima   /   Misia





  등대 2004-08-01 02:22:12      


    [길 떠나는 이를 위하여 ]

    뒤돌아보지 마시게.
    선 길로 쭉 걸어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더라도
    앞으로, 곧장 앞만 보고 가다가
    누군가 뒤에서 나를 보고있을 것이라는
    연민도 집착도 싹둑싹둑 잘라버리고
    앞만 보고 가다가,
    어떻게 걸어왔는가조차도
    되돌아 볼 것 없이
    앞만 보고 가다가 행여
    외로움이든지 그리움이든지
    사무쳐 환장이라도 들거든
    그냥 아주 잠시 무릎세워 엎드렸다가
    그래도 곧장 일어서 앞만 보고 가다가
    때로 너무 멀리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도 머뭇거릴 것 없이
    앞만 보고 가다가, 마침내
    되돌아 볼 미련이나
    나아갈 오기마저 스러져
    모든 길들이 환하게 사라졌을 때

    거기 먼저 온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네.
    혹은, 먼저 피어있는 꽃이든지.

    <오인태>


    프리님의 글을 읽다가 또 이 시를 꺼내올립니다.
    내일 길떠날 채비를 하려고 부스럭이다..

    프리님 늘 강건하세요
    동행이란 의미가 속 깊이 느껴지는...

    참 그리고...
    덕수궁가족음악회- 덕수궁 함녕전앞 야외특설무대 8월7일과 8일 티켓이 각2매씩을
    있다고 연락이 왔는데.. 아무래도 서울일정에 그때까지 있지 못할것 같아서..
    연락이 닿으면 누군가에게 보내드리고 싶네요..
    서울에 사시는 푸와분들과 함께하셔도,,
  aria 2004-08-01 07:45:38      
프리~

그녀의 환한 미소 뒤에
여정의 또 다른 질곡을 읽은 것 같아
슬몃 딴청 부려보고 싶네...요..

그리고 다정하게
이름 불러주고 싶네..

프리...
톡톡~!!
  길.. 2004-08-02 23:44:49      
`
  베르베르 2004-08-04 18:49:12      
저는 6월6일에 다대포 해수욕장에 갔었습니다...
증거는 저짝 사진관에...ㅡ,.ㅡ;;;;
  프리 2004-10-27 22:55:21      
등대님 올려 주신 시.. 정말 감사합니다..
제게는 참으로 적절한 선물입니다..

아리아님..
햇살이 원망스런 요즈음이지만
한밤중 하늘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허공에 걸린 만월...
그리고 가끔 모여들었다 흐트러지는 구름....
그 밤하늘로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꾸고자 잠자리에 드는 요즈음입니다.. ^^

산에길님.. 베르베르님...
늘 좋은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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