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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일정 : 2004. 7. 15(목) ~ 24(토) 10일간
개막식 : 7. 15(목) / 폐막식 : 7. 22(목) / 포스트 페스티발 : 7.23 ~ 24
상영관 : 복사골문화센터, 부천 시청 대강당, 부천 시민회관 대강당,
CGV부천8, 오정구청 오정아트홀, 소사구청 소향관
파판영화제의 지향점.
영화에 있어서 판타스틱이란 말은 50-60년대에 프랑스 이론가들이 호러 영화 장르를 초현실주의와 연결시키며
‘판타스틱 fantastique'이란 용어를 썼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호러라는 장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영화사에서 하위 장르로 취급받아 온 호러, SF, 스릴러 등은 일반적인 대중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으나, 소수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판타스틱영화의 전통이 오래된 유럽의 판타스틱영화제들은 호러, SF, 스릴러와 같은
특정 장르의 영화를 선호하는 젊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 왔다.
벨기에의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스페인의 시체스판타스틱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영화제 등은
이런 배경 속에서 성장해 온 영화제들이다.
판타스틱 영화제로서 PiFan이 지향하는 바는 이들 영화제들과 근본적으로 맥을 같이 하지만, 단지 특정 장르의
영화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판타스틱영화제’라는 이름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한 서구의 이론가는 호러 영화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면서, ‘판타지의 세상은 현실 세계가 지닌 모습에 대한 가장 과격한
비판일 수 있는 것’이며, ‘호러 영화는 우리를 억압하는 일상성에 대한 가차없는 공격을 가하고자 하는
악몽의 성취’라고 표현하였다.
PiFan은 바로 이러한 판타스틱 영화의 비판적이며 대안적인 가치를 지향하며, 이를 좀 더 폭넓은 방식으로
현실화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 - 자본, 가부장제, 성에 대한 고정관념, 대박 위주의 영화 산업, 획일화된 상업 문화...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 이런 모든 것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며,
견고한 일상의 억압 속에서 탈출하여 해방감을 누리게 하는 장으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PiFan은 획일적인 주류 문화에 대한 대안으로 다양한 비주류 문화를 옹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를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가장 판타스틱한 장르영화들을 통해 비주류적 감성을 지니고 있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는 이런 특성들을 드러내고, 부천초이스에서는 가능성을 지닌 젊고 참신한 재능을 발굴 소개하고,
패밀리 섹션을 통해 소외된 어린이 관객과 가족관객에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이며, 다양한 특별전을 통하여 관객에게
영상 문화의 다양성을 선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특별 상영에서는 언더그라운드 영화와 실험 영화들, 영화사 속에서 그늘에 숨어 있던 영화들을 발굴하여 보여줌으로써
늘 언제나 그러한 것처럼 보이는 주류적 가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런 문화가 소수의 관객을 넘어서서 더 많은
대중의 지지를 얻어 가는 공간인 것이다.
칸이나 베니스 같은 휴양도시에서 열리는 영화제들 같은 화려함은 없으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진정으로 대중이
동감하고 함께 호흡하며 해방감을 누리는 PiFan만의 기쁨이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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