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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 |
Midas Icarus |
| Name : |
| mica |
2005-07-03 16:39:53, Hit : 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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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ica..midasica..Midas Icarus
mica..
midasica..
사람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을 때 마다
아이디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데다
설명하기가 여간 번거롭지가 않다
그리고..
사실 썩 좋은 어감이 들지도 않기에
바꾸어 볼 생각도 여러번 했었지만
이미 한번 바꾼 상태인데다
쉽게 바꿀 수 없는 나름의 이유도 있다
암튼..
mica = midasica
midasica = Midas + Icarus..
Thus, Midas = ....
Icarus = ....
Therefore, Midas Icarus = ....
제기랄..!
무슨 수학공식을 증명이라도 하듯
복잡하게 나열하여야 하는 것도 구차스럽거니와
처음엔 Icarus였는데 왜 Midas를 덧붙였느냐고 물으면
돈 없어서..돈벌려고 그랬다는 이야기가 천박해 보여서
또 쓸데없는 프라이버시를 까발려야 하고
Icarus의 이미지와 Midas의 이미지가
잘 안울린다고 하면..사실이 그러하니까
이래 저래..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2. Icarus..유니삼방에 날다
Icarus라는 아이디를
필명으로 공개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1998년 봄, 유니텔 삼방에 데뷔할 때인것 같다
그런데..
처음에 유니텔을 기웃거릴 때 부터
내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었다
아니, 별로가 아니라..많이 망가져 있었다
사실..정상적인 상태이었더라면
트레이딩 시간 중이나 시장이 마감된 후에라도
업무 이외의 일에 신경 쓸 겨를은 전혀 없는 생활이었다
그 빌어먹을 놈의 IMF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뉴욕을 수시로 오가며 중요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고
그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내 개인적 인생도
확 바뀌어 버리는 절대절명의 기회였었기에
시차적응할 여유란 사치였다
오전,오후 한차례씩 그렇게 며칠씩 맨해턴을 누비며
Wall가의 양놈들에게 프레젠테이션 하느라
코피가 터지기도 하고
타이트한 일정에 쫒기다 보면
하루 더기다려 직행노선을 탈 수도 없어
목요일의 17시간 짜리 앵커리지 경유노선을 타는 고행 끝에
비행기 안에서 허리가 나가버려 바닥에 누워서 와야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 까지도 겪어야 했었지만..
그 놈의 IMF는 내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망가져 갔다
1997년 겨울부터 난..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
심하게 방황하고 있었다
moratorium..
내 잘못이 아닌,망할 놈의 조국 덕분에
성공의 문턱에서 주저앉아 버렸다는 자괴감과
운명론적 자포자기 상태에서의 술과 장미의 나날들..
1998년 내내 어려움은 이어졌다
나도 어렵고 회사도 어렵고 나라도 어려웠다
결국은 회사도 망해버렸지만..
그 어려운 와중에 우연히 만난 것이
유니텔 삼방이었다
3. Midas..금박의 이카루스..?
Icarus는 꿈이고 도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좌절한 슬픔이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Icarus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도전은
아름다웠던 꿈을 안은 채
1998년의 차가운 겨울바다의
무심한 심연으로 침잠해 버렸다
1999년..
달러가 없어서 망해가던 대한민국은
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온 국민의 눈물겨운 금붙이 모으기 성금을 기화로
다시 일어서기 시작하고..
겨울바다에 가라앉았던 Icarus..
Midas touch로 온몸에
금의 밀랍을 뒤집어 쓴
Midas Icarus로 다시 깨어난다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었다
꿈을 포기할수는 없었던 거다
돈이 없어서 꿈이 깨어지는 건 죽어도 싫었다
그 잘난 자존심이 초라함을 허락하지 않았다
인생관도 바꾸기로 했다
적어도 그 전 까지는 그랬었다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따라서는 안된다고..
돈을 위한 인생이 얼마나 천박한 것인가에서
인생을 위해서 돈을 벌기로 입술을 깨물었다
4. To be..a Narcissus..?
우연한 기회에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몇년전에 썼던 글들의 일부를 옮겨 실었다
옮기면서..한참을 망설여야 했다
글들이..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없애 버려야 하는가..?
화장한 얼굴이나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이나
둘 다 내얼굴이다
결국..옮겨 싣기로 했다
못난 모습도..결국은 내모습이니까
못난 모습을 가끔씩 들여다 보아야만
Narcissus가 되지 않을터이니까..
아직도..여전히
내 꿈은 실현되지 않았고
언제 이룰 수 있는지는
가늠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지금은
꿈의 실현을 위해서
인생관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한때의 어려움으로 방황했던 것은
사실이지만..여전히
내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mica
midasica
Midas Icarus
더욱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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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으로 쌓인 모니터를 보니 뒷골부터 땡기누만유^^
아이디라는게 그렇죠?
표피적인 부분이든, 내면적인 부분이든
한 개체를 대신하여 명명되어야함에... 더구나 1,20대도 아니다보니
얼굴의 한부분이라는 부담감을 가질수 밖에 없더군요^^
제법 오래전에 읽었던 장 그리니에의 섬을
요근래에 다시읽고 또읽고...
세번을 되풀이하고나니
삶의 결론을 끈적하게 요구하던 뇌리에 남겨지는게 있더군요.
공수레공수거를 안다는 것은 뜻을 안다는 것일 뿐
내 자신이 아둥바둥 제스츄어를 보이며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서 독립되지 못하고,
육체적행복을 우선하여 인식하는
타의적인 피해의식에 쩔어있기 때문이란 것을요....
....그런데....그러면 뭐합니까?
오늘 살아있는 내 모습은
내일을 기대하는 욕망 또한 어제와 달라진게 없는걸요^^
에공.....
미카님의 이런저런 상념들을 생각하다가
제가 주책없이 주절거렸네요...지송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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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에 걸림이 없는 無碍 ..
세상살이에 실패한 이카루스..
아이디 조차도 극명한 대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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