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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식 (金婚式)"
남녀가 만나 인연이 되어 부부가 되고
부부로서 50년을 함께한다는 것은 황금만큼 소중하다해서
50주년 결혼기념일을 '금혼식'이라 부른단다
생각자니 무슨 기네스 북도 아니고..
50년이란 시간은 지금의 세대로서 이해하기 힘든 '두삶의 여정'일것이다
보아라..
요즘 우리으 쌈박한 애증의 방식들을..
천생연분...찰떡궁합
이런 단어를 접할때는 두사람이 마냥 좋아서 죽고 못사는 관계를 생각하는데
이거 아니다.
하루하루 다투고 싸우더라도 참고 살아지는게
천생의 연분이요 찰떡의 궁합이 아닐랑가
그러니까 천생연분..찰떡궁합이란 '인내하는 삶'에 다름아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 12월 25일
부모님이 결혼을 하셨다
금혼식 기념여행으로다가 2남2녀의 자식들이 함께 북경을 다녀왔다
이렇게 알짜배기 가족들이 여행을 한다는 거 자체가 지금도 믿기지 않는 기적이다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우리가족의 북경여행
그렇게 살뜰한 집안이 아닌듯한 우리 가족이 함께 여행을 했단 말이다
아우.
아버님은 말그대로 '보스'다
아주 엄하신 보스.
지금도 나는 용안(!)을 제대로 보고 얘기를 몬한다
40여년동안 해상왕 장보고처럼 오대양을 넘나드신 관계로
아버님은 아직도 내게 어색하신 분이다
그래서 나는 어무이만 생각하면 울컥거린다
(너무 외로왔자나..)
올해 아버님 연세가 일흔 여섯, 어머님은 일흔 하나
50여년을 함께 사시는 동안
진정으로 함께 보낸 날이 몇날이나 될런지 모르겠다
게다가 불같은 성격의 아버님이 얼마만큼 어무이 가심에 불을 질렀는지도 모르겠다
참고 참고 또 참고 하시어서 결국 금혼식이 와뿌따
금혼식은 정말 50년 개근상에 빛나는 인내의 꽃이다
초등학교때던가..
아버님이 중국에서 호랑이 뺴갈(술)을 가져 오신적이 있다
그리곤 배를 타고 나가셨는데..
그 뺴갈술은 얼마나 독하던지 혀만 대면 식도를 타올라 엉덩이까지 순식간에 뜨꺼워질 정도여따.
60도던가? 아마 그랬지 싶은데..
그 뺴갈술을 술을 못드시는 어머님께서 속이 탈때마다 홀짝홀짝 드신것이
결국 한병을 바닥까지 비운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그 독한 술을 설마 어무이가 드셨겠는가 했는데
지금 생각자니 어머님께서는 그 술보다 세상이 더 독했던 모양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어무이께 심심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
물론
아버님께서도 빌딩처럼 솟아 오르는 파도와 싸우며 알라스카 밤하늘의 고독과 싸우셨음을 잘안다
음..
아무튼 부모님의 금혼식 기념여행으로다가 북경을 다녀왔다
오리지날 가족이 다함께 모인 이 여행이 지금도 얼떨떨하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해 본다.
두고두고 새겨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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