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 루나의 방갈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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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2007-01-04 17:28:56, Hit : 719







 




      멈추지 못하는

      번잡한 마음에

      긴 지루함을 느끼던 차였다.



      그러다 마주친

      콘크리트 숲 사이로 고여든 햇볕.

      그 속에 묻혀 꿀꺽꿀꺽

      나는 꿈을 꾸었다.



      어느 사막의

      낙타 한 마리를

      꿈 꾸었다.



      뿌연 모래바람에

      긴 속눈썹을 내리닫고

      바람이 멈추길 기다리는 낙타 한 마리.



      붉은 혀의 춤사위에 놀아난 그 즈음

      무미한 비명이 한숨처럼 쉼없던 차였다.



      그러다 마주친

      콘크리트 숲 사이로 고여든 햇볕속에서

      기꺼운 마음으로

      사막의

      낙타 한 마리를.

      ..꿈 꾸었다.

무스카트

2007-01-05 19:38:56

사막의 적막함 속에서
붉은 낙타의 등 뒤로 보이는 노을은 무슨 색깔일까......라고
생뚱맞은 생각을 해 본적이 있었지요.
저물녘 길떠나는 낙타 한마리를
나도 언제적인가 꿈꾸었던 적이 있었지요...

루나

2007-01-09 13:55:52

그대가 꿈꾸었던 그 낙타 한 마리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주체못하겠는 삭막한 제 마음 속의
낙타 한 마리는
지금쯤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aria

2007-01-09 18:49:35

낙타는 외로움을 모른다/이동호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나는 낙타와 함께 밤길을 걸었다.
오랫동안 모래바람에 익숙해진 낙타는
본능적으로 눈을 반쯤 감고
달빛을 따라 걸었다.

외로움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밤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며
촉촉한 낙타의 눈 속으로
스며드는 달빛이 말해주었다.

살다보면 때로는
혼자 일수도 있다는 것을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에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한
단 한 사람을 위한 노래..

하지만 메아리도 없이 흩어지는
나의 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낙타는 쉬지 않고 걸었다.

루나

2007-01-31 09:29:59

같은 것을 보고 느껴도
참으로 다르게 표현되는 것이 글인가 봅니다.
저는 왜 이런 글을 쓰지 못하는 걸까요..
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제 글이 부끄럽네요..

과연 언제쯤 저도..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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