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poowa)의 세상입니다....among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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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나 2006-06-12 03:10:21, Hit : 792 
 


         바람이 분다.
  
         간간히 머물다 가시는 바람 벗삼아
         잔에 달을 채운다.

         그렇게 채운 달을 바라보다
         문득 또 다시 바람이 들려주시면
         채워진 잔 허공에 받잡고
         소리도 없는 부딪힘으로
         입안에 달을 털어 넣는다
         언제 들려주실지 모를 바람 기다리며
         또 다시 잔에 달을 채운다
         혹여 오늘은 그만 돌아가셨을지 모를 벗 기다리며
         또 다시 달을 목구멍으로 삼켜버린다.
 
         어차피 벗되어 주시겠다고 한 적도 없으시다만
         돌아오지 않는 바람이 야속키도 하다

         내가 들었던 잔 속에 머물던 것이 저 하늘 달만은 아니었던가..
         넘어가는 목구멍을 할퀴듯 뜨겁고 쓰리기도 하다..
         내가 품었던 맘 속에 머물던 것이 벗 삼아버린 바람만은 아니었던가..
         꾸역꾸역 토해내는 눈물 훔친 손끝이 아리기도 하다..

         바람이 분다.
   
         행여 다음에 그대와 또 자리를 마련하게 되거든
         그땐 그대가 내 잔, 내 맘에 저 말간 달만 채워주시구려..

         아까의 소리없는 부딪힘마냥
         허공에 대답없는 인사만 건네보고
         쉰 웃음만 남겨놓고 
         비틀비틀 뒤돌어 선다

         오늘은 굳이 밤이 길다.



  aria 2006-06-12 07:15:21      
그대..
나도 달 한잔 주시오~
기왕이면 큰 잔에 가득 따라 주시오..
철철 넘치게 한잔 벌컥 벌컥 들이키면
금빛 달빛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이 몸이 금빛 철철 넘쳐날 것이니
금신나한이 따로 있겠소?
  루나 2006-06-12 13:48:13      
우리 아리아님,
그 큰 달을 담으려면 큰 잔이 어울리시겠지만
그렇게 벌컥벌컥 들이키시면 취하신답니다..
아닙니다. 술은 취해야 맛이지요..
꼴꼴꼴꼴.. 하이얀 사발에다 부워드리지요..
말간 달님 둥둥 떠 있는 달주를 부워드리옵지요...
  사라 2006-06-17 13:40:32      
나도 루나님 주신 달 한잔에 취했나봐~~~~~~~~~
으뜩해~~~~~~
꺼어억~~~~~~
루나님 글과 으막 넘넘 조아욤~~~~~~~~~~~~
계속 턱받치고서~~~~~~~~
  루나 2006-06-18 00:36:26      
우리 사라님~
노래가 좋다니 루나는 좋아서 얼굴이 발그레~
노래는 Stellar Silence - Fariborz Lachini 이지요~.
좋은 밤 되세요.
  여주 2006-06-22 15:50:56      
아...음악도 조코요.
달을 입안에 털어넣으시는 루나님.
뭔가....가슴이 찡한게......
근데..머싯어요~~~~~!!! 어흑.
  루나 2006-06-23 09:26:00      
음악이 좋다니. 루나 부끄러버라~~~~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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