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poowa)의 세상입니다....among here

 



'대부분 지방에 장마비가 내린다'는 기상캐스트의 멘트를 벗삼아

노래하나 골라서 틀어본다





아...이 노래..

글타.
그때 그시절

그 기억이 불현듯 나으 몸통을 감싸며
사람 얼굴하나가 둥둥..


세팔이...

고등학교 2학년
그 시절의 나으 짝지(짝궁)다

장세윤..이었덩가?  본명이..

나는 그를 '세팔'이라 불렀고
그는 암묵적으로 동의했지 싶다

그는 나를 '제임스"라 불렀었다
(거..제임스 딘~할때  제임스...)

매점가서 다량의 간식을 제공하고
힘들게 설득한 결과였다

배가 고파오면 "으~~제임스"라 불렀고
딘...이라고도 했다

어쩃든 당시 그는 가난했고
나는 부유(?)했지 싶다

세팔이는 내 음악적 나와바리 확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친구다
소위 말하자면 음악지식의 고수였던 것이다


일찌기 나는 10살 터울의 형과 누나가 있어서
음악적 지식의 수준이 남들과 달랐다

그것도 형이란 사람은
내 나이 6세때부터 스파르타식으로 외국배우 이름을 달달 외게 만든 장본인이었으니
오죽했겠는가

친구들이 학교종이 땡땡땡을 부르고 있을때..
나는 롱롱 타임을 읊조리고 있었다

어린놈의 내공이 가히 꼴불견에 가까왔다고나 할까

그렇게 초등학교6년을 보내고..
중학교때까지도 당췌 나으 적수가 나타나질 않았었다


가끔 사이먼 가펑클이나...올리비아 뉴톤존 정도를 공유할 친구가 생기면
으례 내가 한수지도를 하는 사제(師弟)의 포지션으로 대략 이어지곤 했었다

적수가 없어서였을까?
점점 찾아나서는 수행이 아닌
기껏 FM라디오 팝송프로그램에 의존했던 지식의 나날들..

노력없는 내공은 시든다했던가..

중학교 생활이 막을 내리고..
자만심 충만한 자태로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이 되었다

그즈음...
세팔이가 내게 말을 걸어 온 것이었다


"음악 좀 듣나?"

(이 한마디에 나는 씁슬한 미소로 힐끗거리며..) " 와? 니도 김범룡 좋아하나?"

(세팔 미소지으며..) " 팝송은 안듣는 가베?"

(나는 의외라 싶은 표정으로..) " 팝송 좀 듣는다...니는 뭐 좋아하는데...둘리스?"

(세팔이 말을 잘못 걸었다 싶은 표정으로 ) "아...아이다...됐다.."

불현듯 이 놈은 뭔가 있다는 직감이 나으 대그빡을 스쳤다

"돼기는 뭐가 돼..뭔데..니 팝송 좀 듣는 갑지?"

(나는 외우기 험한 그룹 이름들을 몇개 나열하며 위협해 본다)

"배드 캄패니 좀 듣고..그랜드 펑크 레일로드 요새 좀 땡긴다..니 야들 아나?"

나의 이 말에 세팔은 코끝에 걸린 안경을 들어 올리며 고개를 내게 들이 밀었다

"어? 배드 컴패니 나도 좋아하는데...니 에북(웬만큼) 듣네?"

"자슥이...그기 뭐...니는 뭐 듣노?"

" 니 혹시 '다이아 스트레츠' 아나?"

순간 나는 이 자식이 나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에 생각을 멈췄다

왜냐...난 그런 그룹이름을 들어본적이 없었거덩

음악적 고수라 사칭하는 아이들중에는 말도 안돼는 그룹이름을 지어내고는
한수 위가 되기위한 트릭을 쓴다는 것쯤은 몇번의 경험으로 겪어 본 바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도 가끔 그런적이 있었다

LP판 모으기에 미쳐있을때,
레코드가게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을때,
무작정 레코드 가게앞을 뻘쭘히 들어간 후 한참을 뒤적거린다

새로 나온 명반이 또 어떤게 있을까하는 보물찾기가 시작이 되는 것이다
주머니에 돈은 없고 레코드 뒤적거리는 시간이 한없이 길어지면
가게 주인이 다가온다

"뭐 찾으십니까?"

"아..예...혹시 우루과이 라운드 1집 아직 안들어 왔습니까?"

"우루과이 라운드요?"

"예...우루과이라운드.."

"쓰...그기...글쎄요...아직 못들어본거 가튼데..."

"아...아직 안나왔구나...미국에는 나왔던데.."

뭐 이런 상황모면용으로 가끔 쓰곤했다

[※ 우루과이 라운드 :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의 제8차 다자간 무역협상]


세팔이가 내뱉은 그룹이름 역시 이런것이리라 짐작을 하고는..

"다이아...뭐시라? 니 판있나?  함 들어 보그로.."

"어? 니 모르는가베...으와...진짜 주긴다 가들..으아...최고다...기타...마크 노플러.."

점점 선명해지는 이름들...뭔가 패색이 짙어지는 시츄에이셩

다음날 내 짝지 세팔이는 내게 귀하디 귀한 테이프라며
다이아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Alchemy 라이브 실황앨범을 녹음해주었다


나는 그날 이후로 세팔이를 '싸부'라 불렀고

짝지가 바뀌기 전 6개월간
그는 내게 엄청난 음악적 지식을 전수해주며 자리를 옮겼다

그때 세팔이가 "다이아 스트레이츠"가 아닌 다른 그룹을 소개해줬더라면
적어도 내가 그를 '싸부'라 부르진 않았을것이다

"Sultans of Swing"

세팔이가 전해준 테이프로 들었던 이 노래 한곡으로..
나는 몇날을 부르르 떨어대며  인생을 용기있게 살아보리라 작심했었다

가사내용이야 어쩃든..
인생을 용기있게 살라는 메세지를 나는 느꼈기 때문이었다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 ]
내가 아직도 인간적으로다가 흠모해 마지 않는 너무나 포근한 아자씨 아니덩가!!



지금은 우리에게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Going Home"등등  걸출한 영화음악을 만든 장본인으로..
Why worry...money for nothing.. 등등 자주 접하는 팝송의 원작자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다이아 스트레이츠의 기타리스트겸 보컬로 알려져 있었다


음악도 기똥차지만..
인간적인 풍모에 나는 반했다

전원속에서 가족들과 생활하는 소박한 차림의 아자씨
수줍음을 잘타는 성격에 외모 또한 무쟈게 포근해버린다

하느님이 내게 얼굴 교체의 기회를 주신다면
저런 얼굴로 탈바꿈하고 싶은 딱 그런 얼굴이다
아우~~~~~~~~~~~~!!


세팔이는 내게 말했다

"기타 소리 잘 들어봐...뭐 좀 다르자나...와 그런줄 아나"

"너무 잘치서 다른거 아잉가?"

"마크노플러는 기타를 피크로 안치고 손가락으로 친다...그래서 좀 영롱하다는 느낌이 있지.."

"음.."


그 이후로 우리는 기타에 미쳤다.

진짜 기타는 비싸서 못사고..

나는 싸부 세팔이를 위해 정규 수업시간만을 이용해
플라스틱 필통 뒷면을 칼로 깍아 기타줄을 아로 새겼다
엄청난 정성을 들여..
부조 작품이라고나 할까..

어느날 독일어 시간이었다
그날도 나는 "부조작업"에 여념이 없었고
그 꼴을 유심히 지켜 본 '올리브'라는 별명을 가진 독일어 여선생님이
나를 불러 세웠다

거의 완성이 되어가는 필통기타를 들고 교단앞으로 끌려간 나는
그녀의 한쪽 손에 볼을 잡힌채 뺨을 연속적으로 20대를 맞았다

잊지못할 아련한 기억..
5대까지는 아팠으나
고비를 넘기니 묘한 쾌감이...

맞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 여인은 평소에 내게 많은 감정이 있었었구나

별로 좋지않은 감정이었겠지?
이렇게 심하게 때리는걸 보면..

그녀는 분이 안풀리는지 교단 옆에서 필통을 들고
수업내내 꿇어 앉아 있으라고 했다

나는 기타를 치켜 든 영웅..

눈을 지그시 감고..
세팔이와 삘을 주고 받고 있었다

당시에 나는 학교를 개그콘서트 녹화장 정도로 생각을 하며 다녔었다

오늘은 또 어떻게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까?
뭐 이런 집념들이 가슴 가득했던 시기였으므르
내가 벌서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는 크나 큰 즐거움이었다

그녀는 내 공연을(?) 눈치채지 못하고 수업에 열중했으나
아이들은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교무실까지 끌려가는 참사를 당했지만..


아무튼..
내 정성에 감복한 세팔이는..
낮이나 밤이나 필통기타를 손에 쥐고는..
드르륵...드르륵...거리며 코드연습을 했고

옆에서 나도 하나 더 파서..
점심시간에 합주를 하곤했다

드르륵..드르륵..직직..

그때 잠시 드럼을 도와주었던 같은반 '수용'이는
성장해서 신해철의 "넥스트"라는 그룹에서 드럼을 쳤다

그 애는 우리랑 질적으로 달랐다
쇠젓가락으로 벤또(도시락)를 두드리며
김범룡의 바람바람바람을 연주하는데..거의 경악할 정도였다

평소에 뒷자리에 앉아 말이 없던 수용이는
드럼만 들면 신이 내린다.

그가 호텔 캘리포니아를 두드려 댈 적에는
"내 속의 꿈들이 용솟음 치곤했다..
왜 꿈이 용솟음쳤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긍정적으로 살고싶은 그런 ..."

그래서 수용이는 우리와 격이달라 서로 사맛디 아니했다
신해철은 똑똑했다...수용이를 알아 봤으므로..


세팔이로 인해 나의 음악지식의 열정은 다시 불을 붙게 되었고

급기야 "파이팝(piepop)"이라는 음악잡지를 발간(?)하기에 이른다

글씨를 이쁘게 잘쓰는 아이를 골라 기사를 넘기면
그 아이는 일일이 손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정말 우리는 공부할 틈이 부족했다..)

월간 팝송을 비롯한 서적들을 짜집기해서
A4용지 무려 6장에 달하는 주간잡지였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있고...가정용 프린트가 일반화 되었지만
당시에는 잡지를 만든다는 건 꿈같은 이야기였다

아이들에게 복사비 200원씩을 받고 배포했었다

당시에는 야간자습이 밤 10시까지였기에..
무료했던 아이들의 주문이 꽤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야간 자습시간을 이용해 주문을 받고 복사비를 챙기고 있는데..

교감 선생님이 들이 닥치셨다
불량 교내써클을 목숨걸고 뿌리 뽑겠다던 교감 선상님

비록 200원이었지만..
교실에서 삥~뜯는 시츄에이숑

급기야 우리는 자랑찬 불량 써클이 되어
주모자급 제적의 위기를 맞았다

"내일 아침까지 부모님 모시고 와!!  전부 짤라 뿔끼다!!"


음악의 길은 정말 험한것이었다

그.러.나.

교감 선상님의 엄포는 우리의 열정을 도저히 막아놓을수...

있었다

우리는 그날이후 종적을 감추었고..

바리 해산하고 말았다




내 짝지 세팔이..
꾸부정한 자태에 항상 코 끝에 안경이 걸려있었던 세팔이

비는 기억을 내려준다

오늘은
음악 한곡으로도 세상이 들떠보였던
그 시절이 내려오는구나


세팔아~

내는 족장 문는데..

니는..

밥은 무꼬 댕기나?





Dire Straits - Sultans Of Swing (Alchem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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