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스승 : 얼마나 어처구니 없더냐? 제자 : 청춘을 바쳐 모아 온 전 재산을 모두 잃어 버렸습니다 스승 : 어떻게 잃었더냐? 제자 : 친구의 꼬임에 빠져 황금알을 낳는다는 새 한마리를 그 돈으로 샀습니다 스승 : 그래서 황금알이 나오더냐? 제자 : 황금알은 커녕 새장에서 날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스승 : 그래서 너는 '새'를 원망하느냐 ? 제자 : 며칠전 장에서 그 새를 뻔뻔스럽게 다시 팔고 있는 친구놈을 보았습니다 스승 : 그래서 너는 '친구'를 원망하느냐? 제자 : 친구도 , 그 새도 모두 원망스럽습니다 스승 : 어째서 원망스럽느냐? 제자 : 어째서라니요? 순진한 저를 데리고 사기를 친 친구가 괘씸하지 않겠습니까? 스승 : 너는 무엇을 믿었느냐? 친구를 믿었더냐? 황금알의 새를 믿었더냐? 제자 : 둘다 믿었으니 전 재산을 바쳤지 않습니까? 스승 : 그 믿음은 누가 주었더냐? 제자 : 누가 주다니요? 당연히 제가 준거지요! 스승 : 그래서 이제 어쩔셈이냐? 제자 : 내 이놈을 당장 찾아가 배를 가르고 싶습니다 스승 : 그럼 너는 너의 배를 먼저 갈라야겠구나 제자 : 사기를 당해 억울한데, 왜 제가 제 배를 갈라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스승 : 너의 믿음으로 비롯된 일이니 네가 네 배를 갈라야 하지 않겠느냐 제자 : ' ..... ' 스승 : 길가는 사람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새'를 믿느냐고 물어보거라 필경 모든 사람들이 믿지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믿음을 주었으니 원망은 너의 몫이지 않느냐? 제자 : 그 놈의 감언이설만 아니었다면 애초에 제가 믿음을 주지 않았을겁니다 스승 : '봄날의 꽃'을 믿느냐? 제자 : 봄에는 당연이 꽃이 피지 않습니까? 스승 : 그럼 되었다 '꽃'을 믿는다면 원망도 곧 질것이다 제자 : '.....' 스승 : 열흘을 못가는 꽃에도 믿음은 있는 법이다 제자 : 그래도 억울하고 분합니다 그 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습니까? 스승 : 냅둬라. 그 친구는 날마다 스스로 배를 가르고 있을것이다 제자 : '........' 스승 : 근데 대체 얼마였더냐? 바친 돈이.. 제자 : 600원입니다. 마일리지 적립금 환산해서.. 스승 : 엎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