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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머리없는 남자
Name :
 광물업자44 2004-07-21 02:07:46, Hit : 1142 






<머리없는 남자>(L'Homme Sans Tete / The Man Without A Head, 2003), 감독 : Juan Diego Solanas, 18분  

"얼굴은 그 자체로 잉여이다"(들뢰즈 & 가따리). 얼굴은 주체의 영역이 아니라 타자들의 시선에 의해 구성되고, 주체에 종속되는 게 아니라 주체를 지배한다. 흠모하는 여인과의 만남을 위해 머리를 장만하러 머리가게에 간 머리없는 남자 이야기. 솔라나스 감독의 <머리없는 남자>에서 '머리'는 머리 자체라기보다는 얼굴이다. 얼굴 없음의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은 얼굴을 얻음으로써 사라지고, 얼굴은 낯설고 곤란한 잉여물로 주체에 불룩 얹어져 있다. 얼굴이란 주체를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이상하게 만드는가. 얼굴은 주체에겐 거의 공포다. 하물며 사랑이라는 이름이라면! 흠모하는 여인과의 만남을 바로 앞두고, 구매한 머리를 쓴 자신의 모습에 머리없는 남자는 폭소를 터트리고 만다. 그리고 곧 절망으로 흐느낀다. 하얀 손에 검은 얼굴이라니, 얼굴은 그처럼 엉뚱하기만 하니까. 이제 머리없는 남자는 얼굴을 거부한채 얼굴없이 사랑으로 향하는데, 그녀의 얼굴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머리없는 남자는 처음부터 그녀의 얼굴 사진을 간직하고 있었다. 얼굴일랑 데굴데굴 굴러 떼어버려라!







마그리트의 사진과 작품.


(비디오 클립 출처 : http://blog.naver.com/riveran79.do)

  비연 2004-07-22 12:42:30      
잘보았어,,,
광물아,,,

제일처음 나온 음악도 넘 좋구,,내용도 특이하고,,,
  aria 2004-07-23 12:55:53      
사사...
더운데..잘 있으리라..

얼굴없는...
얼굴은 왜 주체를 지배할까..
얼굴이 주체에 종속되는 세상이었으면...

가슴으로 읽어지는
주체로 모든 것이 가늠지어졌으면...싶네..
  베르베르 2004-07-26 22:17:37      
참 트기한 광물...(몬스터...ㅡㅡ;;)
  아랑 2004-07-28 21:52:02      
독특하고도 주체 반성의 영화...

재미있게 너무 잘 봤어.

잘 지내지?

나도 오늘 색다른 머리 하나 구하러 가볼까? ^^;
  꿈꾸는 섬 2004-07-29 12:08:41      
아~
오늘 이순간 갑자기 제 얼굴이 낯설어 집니다
거울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제눈으로 확인할 수없는
이 거추장스런 얼굴...
오늘 제 자신이 수상해집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잘 보았습니다.
꾸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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