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 midasica의 방갈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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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빛 幻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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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a	2006-01-21 05:40:29, Hit : 975

내게도 고래같은 연년생 남동생이 하나 있다
어릴적부터 말이 동생이지 늘 큰형 내지는 삼촌 같았다
그 우람한 덩치나 늙수그레한 인상 때문에
우리 집에 처음 놀러온 친구들이 녀석과 맞닥뜨릴라 치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문안인사 드렸으니까..

녀석은 당시 깡패학교로 소문난 C중고등학교를 다녔었고
방과후 써클활동으로 레슬링을 했었는데
중학생때 부터 이미 덩치 큰 불량 고등학생들을 때려눕혀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 다닌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조신한 범생이었던 내 고3 시절
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다 파김치로 집으로 돌아와 내 방에 들어서니
큰 대자로 늘어진 고래 한마리가 알코올 냄새를 풍기며 코를 골고 있었다
녀석은 이미 그때부터 어른들 몰래 한잔씩 걸치고 다녔던 모양이었다

고3의 오랜 긴장으로 지칠대로 지친 육신은
조만간 맞이할 해방의 자유를 꿈 꾸면서 이내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광대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대상이 된다
무더위와 심한 갈증을 참아가며 오랜 행군 끝에
드디어 보기만해도 시원한 오아시스를 만난다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시원한 물줄기를 연신 들이키며
아..이게 도대체 얼마만의 해갈이련가에 감격한다
그 와중에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를 의심한다
그런데..
시원해야 할 물줄기가 어째 뜨겁게 느껴진다
열대사막의 오아시스라 그런걸까..?
순간..눈을 떴다

허거걱..!!
배설쾌감으로 지그시 눈감은
고래녀석의 묘한 표정과 함께
내 얼굴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
그건..바로..
옐로우워터..??
.
.
.
.
.

그날 새벽..
그 술고래 녀석은
아직도 잠과 알코올 기운에 갇힌 채로
난생 처음으로 고3의 조신한 범생에게
영문도 모른채 줄창나게 얻어맞고 있었다

20060121
Midas Icarus

mica

2006-01-21 05:44:48

마이무 족장님의 [오줌빛 幻影]의 댓글입니다
그림과 영상이 너무 환상적으로 맘에 들어
댓글임을 핑게로 족장님 허락없이 그냥 훔쳐 왔습니다..ㅋㅋ

싱클레어

2006-08-31 02:15:54

남자뒤의 나무그림자가, 백진스키의 그림에서 보던 것,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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