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poowa)의 세상입니다....among here


Title :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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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2005-12-18 11:47:19, Hit : 665 




  

        

 




   겨울 입니다
먼 지방에서는 눈 소식이 들리고
이곳에는 사나운 바람만 머릿속으로 파고듭니다
점점 짙어가는 청색의 해안엔 가로등이 옹송그리고 서 있습니다

밤바다는 화가 많이 나 있습니다
저 먼곳에서 달려오는 파도는 세상을 무너뜨리려나 봅니다
하얀 갈퀴 같은 물결은 해안으로 몰려와 바다 밖의 세상을 넘보고
나는 그 바다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오후의 햇살속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던 바다오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나는 옷을 벗고 그 파도속으로 뛰어들고 싶습니다
단한번만으로도 온몸에 생채기가 날 것 같은 그 하얀 갈퀴가 무척 맘에 듭니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 슬쩍 긁히고 나서
붉은 핏방울이 배어나오는 그 시간이 바로 황홀일 것입니다
당신도 같이 가시겠어요?

날이 밝자 바다는 아직 두근거리는 가슴을 출렁이고 있었지만,
길에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모래들과
마녀의 웃음처럼 부글거리며 끓던 거품이 남았습니다
그들은 순수했던 열정을 잃어버리고 지나치는 무심한 차바퀴에 깔립니다
나는 지난밤의 일들이 생각나 부끄러웠지만 바다는 늘 시침떼고
그 푸른 미소만 보입니다

십이월 입니다
한해라는 커다란 동물이 짧아진 꼬리를 감추면서 달아납니다
그가 지르는 비명도 가끔,
들립니다
거리에는 로또의 무성한 소문만이 군데군데 눈덩이처럼 뭉쳐있습니다
  



그림 - 이경성
음악 - You a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 / Barry white







  자작나무 2005-12-21 00:22:49      
겨울님.
아름다운 글이예요...

그렇군요.
한해라는 커다란 동물이 짧아진 꼬리를 감추면서 달아나는 12월.

전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히 세월을 삼켜버리고 있어요.
바다가 보고싶지도 않고요.
바다를 너무 오래 안봐서 보고싶지도 않은건지...^^

자신에게 주어지는 세월을 아낌없이 다 쓰라던데...
  겨울 2005-12-28 14:15:20      
자작나무님!
저는 남보다 오~래 사는법을 알아냈습니다^^*
그건 바로 시간을 늘여서 쓰는거지요?
고무줄처럼 늘여서요 ㅎㅎ
욕심은 금물이지만 늘일만큼은 최대한 늘여보고 싶은 요즈음 입니다
행복한 새해 맞으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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