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poowa)의 세상입니다....among here


Title :  고로쇠나무와 우리들의 이 가공할 친화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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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配軋 2005-10-05 11:41:56, Hit : 588 




















 




           내가 어느 날
           마치 어느 날이라는 그 포괄적이고
           불투명한 언사처럼
           내가 어느 날 그대에게
           혹은 그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해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은 어느 사람에게
           그대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라는 말을
           아주 맑은 얼굴로 명쾌하게 말했다한들




           그대가 좋은 사람이 되던가
           나쁜 사람이 되던가 하는 길의 방향은
           결국 그대로부터 출발하여
           내가 모르는 어디로 나 있는 길이지
           나로부터 출발하여 그대에게로 나 있는
           지금 여기 놓여 우리 눈에 보이는
           이런 길은 아마 아닐 것이다




           듣기로 아직 한 남자 내면의 여성성과
           한 여자 내면의 남성성이 서로 아주 잘 어울려
           별로 갈 만한 곳 없는 이 세상 위로 난
           어떤 길을 향하여 어디로 갔든, 궁극에 있어서
           둘이 함께 온전한 어둠을 지향했었다는 말은
           세상의 어디라도 천하게 굴러다닐 줄 아는
           저 오지랖 넓은 조간신문의 말에서도
           나는 아직 들은 바 없다




           너와 나라는 사이가 성립되기 훨씬 이전에
           우리들 삶이란 이미 이중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 사이에 놓인 우리가 어쩌다
           이쪽 저쪽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고해서
           어느 지렛대든 한쪽이 다른 쪽을 함부로 억누르거나
           지배하려 하거나, 결속시키려 하거나
           해지하려고 해서는,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것 이외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리라




           내가 소주에 중독되든 그대가 담배에 중독되든
           생명은 어차피 삶에 중독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결국은 모두가 경외하며 견디어 가리라
           덕지덕지 세상에 욕을 겹두께로 처발라 놓고도
           그 세상이 내민 한 해의 새순이
           잠에서 깨어날 꿈을 갖기 훨씬 이전부터
           대롱 박아 첫 수액부터 쪽쪽 빨아먹어 놓고도




           가을까지 버텨온 가녀린 고로쇠나무 끝가지
           이 이르고도 이른 가을에 하염없이 떨어지는
           마지막 노란 낙엽 한 점에까지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이 놀랍고도 슬픈 세상을 향한 
           끈질긴 우리들의 저 가공할 만한 친화력으로ㅡ!











           音 : Tore Brunborg And Kjetill Bjerke
                 'Mitt Hjerte Alltid Va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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