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poowa)의 세상입니다....among here


Title :  용서하지 못할 것을 용서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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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配軋 2005-10-27 17:42:12, Hit : 824 











                                 
 






                                 말하자면 이 정도는 아주 상냥한 애교일 뿐이다.
                                 어쩌면 이건 부드럽고 순결한 천사의 애드립일 수도 있고
                                 혹은 사람이 세상으로 의도적으로 내어놓은 몇개의 길 중
                                 자신에게 가장 가벼운 방식으로 택한 그런 길ㅡ
                                 즉흥에 의거한 신랄한 임프로비제이션일 수도 있다.



                                 사실 어느 누구나에게 단감 껍질 핥다가 온 혀 같은 것에 의한
                                 일차적 개념의 동의가 필요하지는 않을 거다.
                                 이미 숱하게 들어 귀에 딱지 앉기도 했으려니와
                                 그 단계가 넘어가도 결국 단감 안의 달고 향기로운 과즙에 머문다.
                                 그러면 단감이란 것이 항상 그런 것만 내포하는가?
                                 지랄맞게 딱딱하고 큰 씨를 혀로 감아 퇘 뱉으며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구태어 부연설명하게 함으로써
                                 그것은 아주 피곤한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솔직한 마음으로 이런 종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에 닿으려 종아리 근육 뭉칠 때까지 노력한 바는
                                 단 한 번도 없이 그냥 고산의 중허리쯤에서 널널하게 퍼져
                                 퍼진 김에 구름이나 잡아보자는 이 애꿎은 심사는
                                 마치 그 구름의 숨은 뜻은 제치고 단지 겉으로 드러난 외형처럼
                                 이리저리 바람에 줏대없이 흔들리는 변형만을 우리에게 줌으로써
                                 그것은 결국 사람의 심사를 어지럽게 한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그것은 그 일이
                                 좋게 말한 사람의 그 자신에게 닿는 순간
                                 미모사의 잎 보다도  더 빨리 바로 함구됨으로써
                                 타인의 어디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진즉에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용서? 용서라니? 아무리 하기 좋은 말이라고 그것을
                                 용서라 부르다니? 그 무거운 거 들 힘이 있으면
                                 차라리 오늘 아침 그 보다 더 무겁게 비몽사몽 앉았던 사람에게
                                 주어졌던 예리한 삽이나 한 번 더 들어보라고 하는 게 가볍지.
                                 용서란 그것이 이미 진즉에 치유불가능하다는 이미 알고도
                                 아주 밝은 얼굴에 상냥한 미소를 머금고
                                 열심히 치료하세요. 충분히 나을 수 있는 그런 병이거든요.



                                 말로는 번드르르 그래 놓고도 뒤로 주고받는 처방전에는
                                 다른 변동사항 없이 하루하루 몰핀의 양이나
                                 눈에 안 띄게 살금살금 늘려가는, 본사에서 파견나온
                                 아주 후덕해 보이는 암병동 과장의 심사ㅡ
                                 그러나 그 날 양주코너 가서는 아무 소리 없이 폭탄주를 거푸
                                 십여잔쯤 마신 후나 되어서야 그 후 간신히 세상을
                                 무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로 보아도 무탈하지 싶다.



                                 용서하지 못할 것을 용서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입바른 자들의 입에서 태어나 태어난 그 입안에서 멸하며
                                 실은 이 땅에서 한 번도 이루어져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오로지 죽음으로써 자동 소멸될 뿐
                                 그러므로 제대로 생각하고 잘 살지 않으면 차라리
                                 어떤 모진 방법의 수동 소멸이라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누가 어느 사물을 바라볼 때 그것에 내포된, 자신의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엇까지 그 누가 포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건방지게도 사실 아주 나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며
                                 만약 포괄한다면, 하는 순간 바로 우리는 그 마저도 고사하고
                                 참으로 아예 사람도 짐승도 아닌 그 무엇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畵 Justin Potts 'Her Compassionate Eyes'
                                 音 Robert Wolf/Fany Kammerlander 'Our Spanish Lov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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