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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가슴을 아리게 하는 꽃
Name :
 프리 2006-04-26 00:47:03, Hit : 788 








얼레지...



처음 만난게 언제였더라...



그래...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해
첫봄을 만난다고 길을 떠나 마지막으로 올랐던 곳 점봉산 곰배령...

그 꼭대기를 온통 보랏빛 물결로 덮는다는 누군가의 글에 완전히 반해서
기어이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원시의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듯한 숲길, 산길을 두시간 남짓 걸었을까...
깊은 숲이 끝나고 하늘과 맞닿은 드넓은 초원으로 나서자마자
끝자락이 차가운 이른 봄바람에 파들거리고 있는  꽃잎을 보고야 말았는데..

후두둑...
어떻게 해볼 틈도 없이 그만 솟아난 눈물은
얼레지 꽃잎을 흔들던 바람을 따라 함께 흩어졌고...





왜 그랬을까....





그렇게 첫 만남을 가진 이후로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얼레지를 보게 되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가슴이 아리아리 해진다..




내 짧은 언어로 어떻게 저 꽃을 설명할 수 있을까..
내 둔한 이성으로 어떻게 이 가슴팍을 비집는 감정의 일렁임을 그려낼 수 있을까...



답도 모른채..
그저 묵적지근하게 아려오는 가슴을 꼭꼭 찍어누르면서
오래된 음악을 뒤척이다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다..






왜 그럴까...










*** 연가리 맑은터를 지키는 친구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가져온 사진인데... 아마도 넉넉한 그녀.. 용서해 주겠거니...



When I Dream - Carol Kidd



  dove~* 2006-04-26 03:26:11      
곰배령..언제고 꼭 가고 싶다 했든 곳.
사진을 통해 이슬 안개 어린 그곳의 야생화 들판을 보고
그리 생각했었지요..

.....

고개숙인 꽃들은
다..
그래요, 제겐...

아련한.....
그런 아릿함 같은 것이 느껴져요.
그런 고개 숙인 꽃들에게서...

꽃을 보며 가만히 머물다 갑니다.
  솜다리 2006-04-26 08:50:11      
할미꽃이나 얼레지나 고개숙인 꽃들은 다 슬퍼보이나봐요.
저 사진을 보고 프리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왠지 찡하네요
애가 고개숙이고 울고 있는거 같아요.

프리님은 산과 자연을 좋아하시나봐요...
굉장히 도회적이실거 같은데...
보랏빛 물결로 덮는다는 점봉산 곰배령 저도 기어이...가보고 싶어요.
  aria 2006-04-26 09:40:53      
꼬박 밤새우고 숙취와도 같은 두통속에 맞은 아침.
아린 꽃 한송이의 고개짓을 보고
다시 울컥하는 맘.
정말 아리네..저 꽃도...
프리님..잘 있죠?
  자작나무 2006-04-26 23:54:17      
고개를 숙이고 저꽃은 무슨 생각할까요.
생각할게 얼마나 많길래 꽃으로 피어나 고개숙이고 살까요?
얼레지 할미꽃 제비꽃 수선화...
  프리 2006-04-26 23:55:16      
그렇군요..
고개 숙인 꽃....


도브님... 곰배령엔 4월말에서 5월초의 시간에 꼬옥 가보셔요...
그리고..
그 천상화원에 모로 누워서
바람에 파닥거리는 꽃의 향연을 가만히 보시어요...

꼭... 모로 누우셔야 해요... ^^


솜다리님..
저요... 엄청 촌스러워요... ㅎㅎ
산과 강물과 들판과 과수원이 어우러졌던 유년의 시절을
맨날맨날 그리워하며 산답니다.. ^^


아... 아리아님... 참 오랫만이지요?
늘.. 들낙달낙하면서...
이렇게 또 불쑥 흔적 남기기에 돌입했어요.. ㅎㅎ

근데.. 무엇이 고운 아리아님의 밤잠을 델고가 버렸나요?
오늘 밤은.. 그 무엇을 멀리하시고
밤새 꿈도 꾸지말고... 푸욱... 숙면 취하시기를 바라옵니다.. ^^
  프리 2006-04-26 23:59:34      
생각이 많아서 고개를 숙인
생각하다 꽃이 되어버린...

자작나무님...
혹여...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저마다 고개 숙인 들꽃으로 산천에 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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