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푸와족(poowa)의 세상입니다....among here


Title :  와이퍼
Name :
 프리 2004-07-13 09:37:08, Hit : 993 







Rain / Ryuichi Sakamoto   (출처: herbmusic.com)






          삶은
          비오는 날 부지런히 움직이는 와이퍼다..
          부딪혀 오는 모든 물방울들이 내 유리에 머물지 않게 하려고
          쉼없이 움직이는 와이퍼...



          삶은 자동차의 앞 유리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하염없이 닦아내지만
          한번 움직이는 순간만큼만 앞이 보일뿐
          다시 빗줄기로 덮여버리는 자동차의 앞 유리...


          비오는 날 와이퍼를 멈추어보라..
          유리 저편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빗줄기와 함께 흘러내리고
          빗줄기와 더불어 흐느적거리고
          빗줄기 그 자체가 되어 버리는 세상을
          금방 목격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하여 삶은
          부지런히 와이퍼를 움직이고 있는 자동차를 향해
          심술궂게 퍼붓고 있는
          2003년 대한민국의 비구름이다..



          징하게 내리고 또 내려
          맑은 하늘이 언제였던지 도무지 기억할 수 없어
          마치 조해일의 공상 미래 소설에서 그려졌던
          어느날 하늘이 내려앉았다는
          그 날들을 떠올리게 만들고야 만
          2003년의 비구름...
          비구름이 조각조각 부서져 내리는
          자동차 앞 유리..
          조각조각 부서지는 비구름을 쉼없이 떨쳐버리는
          와이퍼..



          아..
          삶이..
          와이퍼를 한번 움직였던 그 순간의 맑은 시야처럼
          그렇게 투명할 수 있다면
          잠시라도
          흐느적대는 삶이 아닌
          구체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정돈된 풍경이 된다면....



          아니다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 삶의 불투명성 덕분에
          이렇게 제목숨 함부로 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2003년 9월 13일 일기....









          *******  조각배가 아니라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빈 방갈로에 배 쭈욱 깔고 엎드려서 다른 방갈로 님들이 모하고 사나
                      구경만 하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첫인사...

                       뭐로 드릴까 고민하다..
                       비가 참 많이도 내렸던 작년 어느날의 일기를 가져다 놓습니다..

                      






            



  aria 2004-07-13 23:40:30      
후훗~!
free님~
free를 포기하셨구려...
뭔가에 예속되는 걸 지독히도 경계하던 나도
우짜다가보니 엮이고 말았습니다 그려..
같이 엮임을 무지하게 기뻐하면서..<== (나, 물귀신띠)....
또한 우리네 인생이 그럽디다.
예측불허...
뭐...꼭 이렇다 할...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것이 또한 인생이라
그리 그리...물흘러가듯 살아봅시다.
조각배, 빈방갈로...뭐..그런거 다 접어두고
그냥 그렇게..그렇게..
  비연 2004-07-13 23:55:43      
와이퍼의 글과
프리님이 올리신 음악과 잘 맞는것 같아요,,,

약간은 우울하지만
올리신글 잘 읽었습니다,,,

와이퍼를 한번 움직여도 투명안할수 있구
와이퍼를 안움직여도 투명할수 있을것 같아요

그냥 그럴것 같기도 해서요
  프리 2004-07-14 10:29:35      
아리아님...
전 방갈로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하는 쪼각배가 되고팠는데.. (흑흑)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게 인생이라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장담할 수 없기에 삶은 때때로 다이나믹하기도 하지만..
의외성이 주는 허망함 때문에 맥이 빠지기도 하지요..
그래도 절망보다는
희망을 더 사랑하게 된 품성을 다행이라 여기며 살고 있답니다...
희망의 구체성을 느끼게 해주시는
아리아님의 일상과 글...
언제나 감동하고 있는 거 아시죠?


비연님...
쪼매 우울한 요즈음이라서.. 이 일기가 생각난 모양입니다..

하지만..
와이퍼를 안움직여도 투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비연님 생각에 몰표~!!

정말.. 그럴 거 같습니다...
  하람 2004-07-15 02:46:27      
프리 님~ ^^
조각배 운운하시던 것이 방갈로가 되었군요.
하지만, 그래도 프리 님의 방갈로는 자유로이 떠다닐 수 있을 듯.
비록 작은 조각배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유로이 떠다닐 수 있는 커다란 여객선은 아닐지...
많은 님들과 함께 감성을 나르는 프리 님의 여객선을 기대합니다. ^^
  프리 2004-07-16 22:36:16      
몇일 비운 사이에 하람님 다녀가셨네요..

자유롭게 떠댕기는 방갈로...
가 아니라
방갈로 주인이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을 듯 합니다..

프리 방갈로는 문이 없는고로...
혹여 이곳에 거미줄이 창궐하거들랑..
하람님의 흔적으로 거미줄 하나쯤은 걷어내 주소서....
  베르베르 2004-07-17 10:30:01      
류이치 사카모토의 '레인'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프리님 방갈로에 사람들이 뽁짝뽁짝 하길...^^;;

제 삶은 불투명해서 앞이 보이쥐 않아요...
와이퍼로 좀 따까주소...ㅡ,.ㅡ;;(몬 소린쥐...(;;;**)a)
  엔젤딕 2004-07-18 01:28:25      
아따..거무줄 좀 치우쇼..
이것도 와이퍼로 딲으면 딲아질랑가?
아니다...내가 거미를 잡아 묵어버려야지..

프리님..이제 그만 돌아와요.
조각배 가지고는 이 장마철에 돌아다니다가 클나요..
이리와서 우리랑 엮이게요..

나..☞ 허리띠...

저 와이퍼로 닦여진 유리 밖 색깔..너무 이쁘네요.
  프리 2004-07-19 01:24:30      
하이고... 베르베르님...
그거 와이퍼로 안딲일듯 싶은디...
와이퍼 말고.. 힘 좋은 와이프는 어떄요? (마이무님 버전 빌려왔스요..)


엔젤딕님...
아까 디기님 방송 실행시키고 청소시작했는데..
첫곡으로 나온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장.. 고거 땜시로
방 딱다가 털퍼덕 주저앉아 있었다요..

글고..
Words.. 멘트 해주실때...
또 한참........

거 참...
게으른 아줌마 오랫만에 맘 잡고 청소하는데
왜 그리 방해하는 지 원...

물귀신띠..
허리띠..

나.. 히히...

띠 모으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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